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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잘못된 실력정석 학습법
글쓴이 : 조엘통찰수학 작성 시간: 2011.12.03 19:12 조회 : 7,696

최근에 이루어진 학생들과의 심층면접 과정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님들께서는 실력정석의 반복 횟수에 따라 심층 수준을 결정하시는데,
실제로 꼼꼼하게 상담을 해 보면 전혀 의외의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지요.
학생들 입장에서는 일단 풀기는 풀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는 경우가 많구요. 
엄마는 다 푼 줄 알고 계시지만 실제로 학원에서 꼼꼼하게 안 봐줬다는 경우도 꽤 됩니다. 
이과생들의 수학 패러다임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인 실력정석의 연습문제, 
과연 이런 수준의 학습으로 이과생으로서의 아우라가 생길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것이 과연 공부하는 학생들의 잘못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괜한 폼 잡기, 어처구니없는 학습 방식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일 뿐이죠. 

조엘통찰수학은 극대화 된 실용성을 강조하는 철학을 추구합니다. 
이제 마음에 담아두었던 얘기를 간단히 해 보겠습니다. 
실력정석의 연습문제는 '학생을 평가하는 문제' 가 아니라 '학생이 공부해야 할 지식' 입니다. 
왜 '기본서' 를 '평가서' 로 학습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실력정석의 개념-예제-유제 를 학습한 후에 
연습문제를 거침없이 해결할 수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요? 
하루고 이틀이고 한 문제를 깊이 고민할 수 있어야 발상이 좋아진다라는 고루한 생각 때문에 
실력정석은 '보기 힘들고 오래 걸리는' 무서운 책으로 알려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공부 좀 한다고 하는 친구들의 과시용 책이 되기도 하지요. 

제대로 된 아이디어는 '무에서의 창조' 가 아니라 '기존 지식들의 합리적인 조합' 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실력정석의 예제와 유제는 연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지식적인 프레임을 제공하지 못 합니다. 
즉, 연습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의 지식적인 배경을 깔아주지 못 한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수준의 공부가 된 친구에게 고등학교 문제를 풀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실력정석 연습문제를 처음 학습할 경우에는
학생 본인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다른 문항을 풀기 위한 지식적인 프레임으로 학습하여야 함이 옳습니다. 
깊이 있는 개념을 탑재하기 위한 디딤돌로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연습문제를 풀기보다 해설을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과정에 집중해야 합니다. 
해설을 강사의 강의를 듣듯이 꼼꼼하게 분석하여 연습문제 전문항을 학습해야 합니다. 
이렇게 1독을 한 후에 본인의 힘으로 다시 한 번 해결하라는 것입니다. 
학생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 지식을 실력정석의 연습문제로 채운다면 
그 어떤 개념적인 틀보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실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실력정석이 최상위권의 전유물이 아닌, 중상위권까지 활용할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겠지요. 

머리에 든 것이 없는데 너무 성급하게 문제 풀이 과정에 넘어가다보면 
본인의 실력에 대하여 지나치게 비관적이고 비균형적인 판단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동안의 제 경험상,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를 못 푸는 이유는 
학생의 머리가 안 좋아서가 아니라 '머리에 든 지식이' 별로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새로운 문항을 해결하려면 그 문항을 풀기 위한 갖가지 지식들의 조합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어머님들께서는 이 과정이 평상시에 고민하는 훈련을 많이 하면 되는 줄 알고 계시더군요.
물론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정확히 말씀드리면 
'최소한의 지식적인 프레임' 이 머리에 있어야 하고 그것들을 조합하는 훈련을 해야 되는 것입니다. 
실력정석 연습문제는 바로 그러한 최소한의 지식들을 모아 놓은 것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따라서 실력정석은 처음 학습할 때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면 좋지 않습니다. 
1독은 저자인 홍성대씨의 논리를 카피하고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겸손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꼼꼼히 읽고, 써 보면서 홍성대씨의 생각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2독은 본인의 힘으로 1독에서 학습된 내용을 떠올려서 조합해보는 학습이 되어야 합니다. 
3독은 홍성대씨의 논리에 덧붙여서 본인이 더 추가할 아이디어들이 있는지 고민해보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기타 여러 문제집들을 본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해설을 보지 말고 풀어보아야 합니다.
실력정석을 처음부터 낑낑대며 오랜 시간동안 공부하는 미련한 방식을 버리시기를 바랍니다. 
일단 지식적인 틀을 만들고 나서 다른 책을 통해 낑낑대시면 됩니다. 
개념을 탑재하기 위하여 사용해야 할 하나의 수단으로 보시면 됩니다. 

수학이라는 학문은 논리 구조를 튼튼히 잡아야 크고 넓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튼튼한 논리 구조라는 것이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교과서 수준으로 구조를 만들고, 
어떤 사람은 수학의 바이블로 구조를 만들고, 
어떤 사람은 실력정석의 연습문제로 구조를 만듭니다. 
무엇이 더 좋고 훌륭한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초기에 잡는 구조가 섬세하고 단단할수록 그 위에 얹혀지는 지식의 폭이 넓어집니다. 
이 부분을 명심하시고 
너무나 할 게 많은 2011년도에 실력정석의 노예가 되어 시간낭비 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가볍고 산뜻하게 사용하세요. 
시대가 변했는데 책이 그대로라면, 그 책을 학습하는 방식은 바뀌어야 옳습니다. 
지금은 1971년이 아니라 2011년입니다. 

조엘원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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