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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대치동 수학 비판
글쓴이 : 조엘통찰수학 작성 시간: 2012.03.24 01:10 조회 : 7,283

제가 공부했던 90년대의 대치동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AP 도 없었고, 텝스도 없었습니다. 
인터넷 강의도 일반화되지 않았고, 
최소한 학원에서 강의를 수강하는 시간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정석을 다 학습하면 해법수학을 마스터해야 했습니다. 
해법수학을 완료하면 팀의 트리플-X 라는 양질의 교재로 기름칠을 한 후, 
집현전의 스코어링 수학 시리즈로 수능의 감을 잡았습니다. 
안재찬 박사님의 플러스 수학은 다양한 소재를 제공해주었습니다. 
학원에서 강의를 들을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제 마음과 제 손에 수학을 익히고 숙달시키는 시간도 항상 부족했습니다. 
높은 수준의 발상을 제공해주는 양질의 강의가 별로 없었습니다. 
지금 크게 성공하신 대치동의 많은 수학 선생님들도 
제가 공부하던 그 시절에는 이과적으로 매우 우수했던 저와 제 친구들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내용을 전달하지는 못하셨습니다. 
갈증이 심했지만, 수학은 내 손에 익어야 깊이가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2012년의 대치동 수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생이 해야 할 최소한의 분량마저 '돈을 받고 제공되는' 학원의 주요 사업으로 들어왔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미명 하에 학생들의 일분 일초를 감시하며 '함께 공부해주는' 학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른바, 높은 가격의 지식의 전달이 문제가 아니고 
공부 안 하는 학생들이 억지로라도 공부할 수 있도록, 
생각 안 하는 학생들이 억지로라도 생각할 수 있도록 끌고 가야 하는 어처구니 모습이 바로 대치동의 현실입니다. 
아직도 실력정석을 반복 숙달시키는 학원들이 대치동의 대세입니다. 

몸이 녹아날 때까지 학원 스케줄은 빡빡한데, 
수강한 강의를 복습할 시간은 전혀 나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모든 학생이 푼다는 쎈수학 한 권도 제대로 해결할 시간, 그리고 노력도 안 하면서 
감당하지도 못할 수학학원 강의는 두 세 개씩 수강합니다. 
그리고 어머님들은 성적이 안 나온다며 시험이 끝날 때마다 학원 순례를 반복하십니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누구의 잘못입니까?  

그 어떤 훌륭한 강의도 학생 본인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풀며 생각하는 한 문항 만큼 효과를 주지 못 합니다. 
학원은 옵션에 불과합니다. 
추상적인 단어, 괜시리 멋지게 보이는 듯한 갖가지 현학적인 테크닉들에 주눅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학생이 주인이 되어야 할 공부가, 주인된 학원에 학생이 손님으로 앉아 있는 형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식의 전달자, 서비스의 제공자로서 머물러야 할 강사와 학원들이 
무슨 대단한 멘토인 양, 권력을 휘두르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희롱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갖가지 어려운 테스트로 기를 죽이고, 등원조차 할 수 없는 학원들이 많아졌습니다. 

여러분, 이제 학습의 주권을 찾을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강원도 깡촌에서도 쎈수학 한 권은 정확히 풀고 시험 보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대치동에서 수학을 공부하면서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쎈수학도 푸는지, 안 푸는지 검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대치동의 현실을 보고 웃어야 하나요, 울어야 하나요.

폼 잡지 말고, 본인이 해야 할 일은 본인이 합시다. 
이 무슨 어처구니 없는 모습입니까.
본인 인생의 주권을 찾으세요.
점수는 본인이 공부해야 오릅니다. 학원을 바꾼다고 오르지 않습니다. 
정신 차리고, 이제 정정당당하게 공부합시다. 
복습할 수 없는 학원 수업은 그만두시고, 한 번 습득한 지식은 반복하여 본인의 것으로 완벽히 만들어보세요.
누구도 여러분의 인생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똑바로 서서, 부모님 인생이 아닌, 선생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을 삽시다. 

조엘원장 올림.






ㅋㅋㅋㅋ 12-03-25 00:17
 
* 비밀글 입니다.
조엘통찰수학 12-03-25 01:34
 
ㅎㅎ 반갑다. (실명보호 ^^)
조금이라도 느낌을 주었다면 감사하구나.
그냥 고생하는 너희들 보면서 항상 생각하던 것이란다.
열심히 잘 하고 있으니, 더 힘내서 좋은 결과 얻도록 하렴.
방문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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