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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부법이 공부를 망친다
글쓴이 : 조엘통찰수학 작성 시간: 2013.07.07 21:35 조회 : 3,422
그야말로 공부법 엔터테인먼트 시대입니다. 
뭔 놈의 공부법이 이렇게 많은지 ... 실제로 공부를 하기도 전에 공부법 배우다가 시간 다 가는 것은 아닌지? 
이러한 공부법 강연자들을 절대로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장에서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뒹굴고 있는' 강사 입장에서 보면
현란하고 멋있게 보이는 소위 무슨무슨 공부법 강연을 들을 시간에 한 글자라도 더 공부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제 경험상 공부법이란 것은 본인이 공부를 하면서 깨닫는 것이지, 다른 사람 말을 들어서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각자 다양한 생김새처럼, 학생마다 본인에게 제일 잘 맞는 스타일의 공부 방식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지겹고 힘들지만, 엉덩이를 무겁게 하여 '실제로 공부를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이지 
단 몇 시간 정도의 강연이나, 이론적으로 정리된 공부법 책을 통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대치동 학생들에게 부족한 것은 '공부법' 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실제로 앉아서 많은 시간 인내할 수 있는 '공부 의지' 입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저 같으면 제 조카를 저런 공부법 강연에 보내서 졸게 하느니
2박 3일로 '논산 훈련소' 에 보내서 '진짜 사나이' 체험을 시킬 것 같습니다. 
이런 캠프에서 며칠 고생하다보면 아마도 공부 욕구가 용솟음 칠 것입니다.
대치동 학생들과 개별 면접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삶에 대한 의지, 성공에 대한 욕구,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위기감 ... 이런 것들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정말 웃긴 얘기지만, 남자들의 공부 욕구가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 언제인지 지나간 제자들에게 물어보면 
  1) 입대 3일차, 논산훈련소 연병장에 쪼그려 앉아서 끝 없이 펼쳐진 잡초를 하나하나 뽑고 있을 때
  2) 2년 사귄 여자 친구가 고대 법대 다니는 본인을 버리고 서울대 법대 다니는 남자에게 떠났을 때
  3) SKY 로 가득한 동창회에 나가 홀로 떠 있는 섬 같은 기분을 느낄 때 
라고 합니다. 
저는 절대로 학벌주의자가 아닙니다. 
다만, 정말 제 조카같은 심정으로, 가족같은 마음으로 툭 까 놓고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닥치고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하는 사람이 바뀌어야지, 백날 학원만 바꾸면 뭐 합니까?
위기감을 좀 느껴야 합니다. 공부해야 될 때를 놓치면 과정을 뒤집는 것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유치하게 보일 수 있지만 '단지 1등을 하려고 했었던' 저희 세대의 맹목적인 공부가 
아무런 의욕도, 의지도 없이 부모님의 귀한 돈을 낭비하고 있는 지금 세대의 공부보다 100배 낫다고 생각합니다.
대치동 어머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도 바로 이러한 점입니다. 
아이들을 며칠 굶기시면 애들은 친구한테 돈을 빌려서라도 허기를 달랩니다.
공부에 대한 욕구도 다를 바 없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공부 욕구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야 합니다. 
굶기세요. 공부를 굶기시길 바랍니다. 
본인의 필요에 의해, 본인의 인생을 위해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셔야 합니다.
억지로 이 학원, 저 학원 세팅만 하지 마시고, 본인이 필요로 하는 것만 적극적으로 밀어주시길 바랍니다.
다만, 본인의 선택으로 발생할 결과에 대해서 냉정하고 단호하게 언급해주시면 충분합니다. 

요즘 아이들의 수학, 무엇이 가장 문제일까요?
놀랍게도 문제의 해설을 보고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입니다. 
아니, 이해하려고 하는 의지도 없고, 의욕도 없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군요.
강사가 잘게 잘게 갈아서 '도저히 이해하지 않을 수 없도록' 쉽고 편하게 가공된 지식을 제공해주어야 받아 먹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는 실제 시험장에서의 문제 해결력이 좋아질 수가 없습니다.
단언컨데, 대치동 아이들은 '문제를 푸는 능력' 보다 '해설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을 먼저 키워야 합니다.
최근 들어, 서울대에 진학한 강남 아이들이 대학원생에게 학부 과정 고액 팀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정말 쇼킹한 일이지요. 단순히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라기보다, 
텁텁한 책을 통해서 본인이 직접 지식을 캐고, 이해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없는 것입니다. 
서울대의 대치동 아이돌들 ...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인생 이렇게 쉽게만 살려고 하면 되겠습니까? 

1학기를 마무리하며 쓸데없는 글을 하나 올리게 됐습니다만,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학이나 대학원에 가서 제대로 된 논문 하나를 완성하려면 실질적인 '지적 능력' 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엉터리 표절 논문으로 '냉동 학위' 를 받는 친구들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정신 차리고 본인을 위한, 본인에 의한 공부를 시작하시길 기원합니다.
어머님들께서도 큰 틀의 계획을 하시면서 아이들을 지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려면 좋은 학생 시절을 보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이 엉터리 같은 강남 스타일을 던져 버리고 좀 제대로 합시다. 

조엘 원장 올림. 

(이 글은 2013년 7월 6일에 업로드 예약 되었습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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